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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하면 폭력으로 바뀌는 이유?

  • 알콜중독퇴치운동본부
  • 2020-11-17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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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을 때는 양같이 온순하고 법이 없어도 살고, 그렇게 신사일 수가 없는데, 일단 술만 들어가면 그렇게 사람이 망나니로 변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가정주부들을 쉽게 만난다. 주부 김씨의 경우, 그녀는 나들이옷이 마땅치 않아 남편 몰래 남편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다소 비싼 옷을 할부로 구입했다.

이 사실을 안 남편은 술만 마시면 카드 훔쳐 쓴 나쁜 년이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 평소 내성적이리 만치 말이 없는 남편이 말이다. 남편도 오죽 옷이 없으면 그랬을까 하고 이해하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한다. 그러나 마시기만 하면 바로 그 소리가 터져 나온다. 완전히 두 얼굴의 사나이다.

왜 그럴까?

의학적으로 알코올을 비선택적 억제제라고 소개했다. 즉, 마취제라는 이야기다. 뇌에 대한 알코올의 작용이 비교적 빨리 미치는 부분과 느리게 미치는 부분이 구별된다. 알코올의 작용을 받아 빨리 마비되는 것은 미묘한 반응이라든가, 수의운동, 인식, 기억, 사고, 판단 능력 등의 고등 기능이고, 느리게 마비되는 것은 내장 활동의 조절 등 하등의 원시적 기능이다. 뇌의 고등 기능이 빨리 마비되는 것은 대뇌 피질에 대한 알코올의 직접 작용이라기보다 대뇌 피질 활동을 조절하고 있는 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의 활동이 알코올에 의해 가장 쉽고 빠르게 억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부분이 뇌간망양체며 여기서 부활계가 발동한다. 신피질이 알코올에 마비되어 잠들어 버린 시기에 낡은 변연피질은 아직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신피질은 뇌간망양체에서 발생하는 부활계에 의해 활력을 받고 있다. 부활계가 알코올에 마비되어 둔해짐에 따라 신피질도 작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본능, 욕망과 관계가 깊은 변연피질이 활동하고 있고, 이를 조절하는 신피질이 먼저 잠든다는 사실은 우리의 술 취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신피질이 수행하는 비판적 정신, 반성하는 마음, 그에 의한 억제심이 해방되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감정과 본능대로 행동하는 주정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가볍게 취한 상태에서는 대뇌 신피질의 기능이 저하되며, 만취 상태에서는 대뇌의 낡은 피질과 소뇌까지도 활동을 멈춘다.

마취 상태에서는 바늘로 찔러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호흡도 약해졌으나 계속된다. 내장은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만취 상태에서는 뇌간의 호흡과 심장을 지휘하는 중추를 남기고 다른 부분은 거의 모두 마비된다. 아픔을 느끼거나 이야기를 듣고 그 뜻을 이해하는 것과 자기 의지로 손가락을 움직이고 이야기하는 기능은 대뇌가 담당한다. 대뇌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다. 소뇌까지 마비되면 손과 발에 힘이 없어진다.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져 일으켜 놓아도 다시 무너져 주저않거나 쓰러진다.

만취는 이에 가까운 죽음의 문턱까지 온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 다시 앞의 이야기, 마시지 않을 때에는 신피질이 제대로 기능하며 이성적인 생각을 함으로써 아내의 행동을 이해하고 욕을 삼간다. 그러나 마시고 취하면 술에 의해 신피질이 마비되고 신피질의 통제에서 풀려난 변연피질의 활동이 평소보다 왕성해져 억제되었던 나쁜 생각이 거친 행동으로 드러난다.

초등학교 교실, 선생님이 없는 교실은 마치 아수라장이다. 그러나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면 순간 교실은 조용해진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통제를 받는 것이다. 여기서 선생님은 신피질, 학생들의 철모르는 행동은 변연피질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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