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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은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에는 건강한 사람이나 외형상 조금도 다름없다. 정상적인 술꾼들의 경우, 자신들은 술을 마실수도 안 마실수도 있으나 알코올중독의 경우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중독자는 오랜 음주로 이미 뇌신경이 변화되어서 한 방울의 술만 마셔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더 많은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향진되며, 이 욕구를 제어하지 못한다.
알코올중독자는 한번 음주를 시작하면 곡기를 끊고 더 이상 마실 기력이 소진되는 탈진 상태에 이를 때까지 계속 술을 마신다. 그리고 며칠이고 회복기를 가진 다음 신체가 회복되면 다시 마시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정상적인 술꾼들은 이런 상태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을 질병이라기보다 의지 박약 결단력 부족 또는 도덕적 타락 정도로 치부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알코올중독자 특유의 심리적 특성상 교묘한 방어기제로 환자임을 부인하고 가족은 이 병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살아간다. 중독자가 치료받지 아니하고 계속 술을 마신다면 온갖 합병증으로 40%가량은 5년 이내에 사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알코올중독은 질병인가? 장황하게 의학적 의견을 소개할 필요도 없다. 이치는 간단하다. 계절이 바뀌어 일기가 불순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감기다. 사람이 평생 살아가며 아마도 수백 번 감기를 경험할 것이다. 이 흔한 감기의 경우, 마음만으로, 즉 결심이나 결단으로, 치료받지 아니하고 회복된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약국을 찾아 치료약을 조제 복용하거나 병원 치료를 받는다. 치료받지 아니하고 의지력이나 결심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질병이 아니다. 그러니까 감기는 질병이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는 어떠한가?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애주가가 중독자로 변한다. 한번 중독자가 되면 사실상 음주의 조절이 불가능해진다. 적정량의 음주에서 마시기를 중단하는 것도, 술을 끊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자신의 음주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온갖 방법으로 술을 끊으려 하나 그것은 마음일 뿐 하루도 술 없이 삶을 지탱하지 못한다. 술에 의존된 상태, 즉 술의 노예가 된 것이다. 알코올중독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