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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면에서 볼 때 중요한 만성질환이다. 중독자는 음주를 조절하지 못하고 술을 마셔야만 모든 신체적 기능이 조절된다. 중독자는 페렴이나 기타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알코올중독 자체를 치료받기 위하여 입원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알코올중독자는 치료받기보다는 오히려 비난을 받아왔다. 다른 질병의 경우 환자 자신이 원해서 그 병에 걸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은 불의의 재난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은 정성을 다해 환자를 간호한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의 경우는 문제의 근원부터 다르다고 생각한다. 고의성 질병인 것이다.
즉 환자 자신이 좋아서 마시고 또 그 질병에 걸린 것이다. 아무도 강제로 환자의 입에 중독자를 만들기 위해 술을 쏟아붓지 않았던 것이다. 고의성 질병인 데다가 취하고 부린 엄청난 광기 그래서 알코올중독자는 환자로서 대접받지도 못하고 치료조차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알코올중독을 병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필요성도 점차 부각되었으며 비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이해와 치료가 중독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외부의 도움이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알코올중독에서 회복된 예는 없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이는 도움 즉 강제가 아니고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환자인 중독자가 자신 능력으로 음주를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적 의존으로 술을 마셔야만 견딜 수 있고 정신적 의존으로 알코올이 공급되지 아니하면 정신적 안정을 기할 수 없기 때문에 마셔도 죽을 것 같고 마시지 않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금단증상의 고통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아 마시기 싫어도 술을 마시게 되는 강박적 음주로 변했기 때문에 술과의 격리가 치료의 기본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어떤 환자는 정신병원 문을 나서기 무섭게 술을 마셔 치료자와 가족을 당혹케 한다. 퇴원하고 귀가하여 며칠이 경과되지 않아 다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느 정신과 전문의는 알코올중독자는 치료하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로 전력을 다해 치료해 퇴원시켜도 며칠 견디지 못하고 술에 초주검이 되어 재입원할 때 의사로서 절망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심적인 의사는 가장 유능한 의사일지라도 평생 한 사람의 알코올중독자도 치료하기 어렵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중독자의 철벽같은 방어기제 때문이다. 자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인데 내가 왜 환자냐는 것이다. 그리하여 환자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에 알코올중독 환자를 돕기 위해서는 강제적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